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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일기] Oracle Associate Cloud Solution Engineer - 1차면접 탈락

FATKITTY 2022. 6. 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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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링크드인으로 메세지 한 통이 날아왔다.

Graduate Program Manager가 Associate Cloud Solution Engineer에 지원해 볼 생각 없냐며 연락한 것이었다.

내 프로필을 보니 good fit일 것 같다며... 도대체 어느 부분이? ㅋㅋ ㅜㅜ

뭐 눈곱만큼이나마 직무 관련 경험이 있는 candidate면 전부 다 연락 돌린거겠지만,,

 

이 프로그램에 관심 있냐며 물었고, 관심 있다고 답장하니까 곧바로 job description을 보내줬다.

 

 

솔루션 엔지니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관련 업계 종사자 선배한테서 들은게 많아서 그다지 낯설지는 않았다.

 

지원할 생각이 있다면 resume를 보내달라길래, 망설임 없이 바로 보냈다.

무려 글로벌 대기업 <오라클>인만큼 지원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고,

아무래도 graduate program이니 좀 부족하더라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품고 당차게 지원을 했다.

 

근데 resume를 보내기 무섭게 바로 면접 일정이 잡혔다. 바로 다음날 오후 2시...

뭐 알아보고 준비하고 자시고 할 틈이 없었다. 어떡하지? 😵

너무 갑작스럽게 면접을 보게 돼서 정말 토할 것만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1차 면접을 한국인 매니저들과 본다는 점.

1차 면접을 합격해야 2차에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하는 면접을 본다고 한다.

아무리 영어 실력이 좋다한들, 모국어가 훨씬 편하기 때문에 내심 안도했다.

 

일단 급한대로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에 대해서 조사하고, 자기소개, 프로젝트 설명, 마지막에 여쭤볼 질문 등을 준비했다.

그리고 대망의 면접날...!!

줌 비대면 면접으로 진행됐고, 클라우드 사업의 팀장님(?)과 이사님(?) 두 분께서 면접을 진행해주셨다.

너무 긴장했던 탓에 자세한 부서명과 직함이 기억이 안 난다 ㅜ

 

팀장님께서 resume에 기술해놓은 프로젝트 경험들에 대해서 기술 면접을 진행하셨고,

이사님께서는 인성 면접 위주로 진행하셨다. 각각 15분 정도 소요됐다.

기술 면접에서는 프로젝트 내용에 대해서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꼼꼼하게 질문하셨다.

예상하지 못 한 범위까지 물어보셔서 좀 당황했고, 답변 내용에 만족스러워 하시지 않는게 눈에 보였다... 😢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촌철살인의 질문들이었고, 내 준비가 너무 미비했다.

 

인성 면접에서는 내가 긴장 풀고 편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이사님께서 굉장히 많이 신경써주셨고,

그에 응하기 위해 열심히 머리 굴려서 성실히 답변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내 답변 내용은 너무 엉망진창이었다. ㅜㅜ

 

면접 질문들은 아래와 같았다.

몇 개의 질문들은 기억이 안 나는데, 최대한 기억 나는대로 모두 적었다.

 

 

✅ Self-Introduction 

2~3분 자기소개 (영어로)

한국어 자기소개만 준비했는데 망했다 싶었던 순간. 한국어 대본을 머릿속에서 영어로 번역해서 얘기하다가 중간에 단어 하나가 생각 안 나서 머리가 하얘진 후에 버벅대다가 얼버무리고 영어로 준비 못 했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근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외국계기업인데 영어로 자기소개 정도는 당연히 시킬 수 있는 거 아닌가. 이건 내 준비가 너무너무 부족했던 부분 ㅜㅜ

 

 

✅ Work Experience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뭔가 work experience에 대해서 더 질문하셨던 것 같은데 프로젝트 부분에서 탈탈 털려서 그런지 앞 부분이 잘 기억이 안 난다.

 

 

✅ Projects 

무수한 질문 세례를 받았던 그 프로젝트의 description

(캡스톤프로젝트) 몇 명이서 진행한 프로젝트인지? 본인은 거기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

resume에 프로젝트 경험을 3개 나열해놨는데 캡스톤 프로젝트에 관해서만 여쭤보셨다.

 프로젝트에 classification api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이걸 무슨 언어로 개발한건지?

 classification api라면 딥러닝을 활용한게 아닌지?

요청에 따라 해당되는 데이터를 넘겨주는 완전 단순한 분류 api를 만들었을 뿐인데, 딥러닝을 이용한 data classfication을 구현했다는 뜻으로 이해하셨다. 그건 아니라고 했더니 굉장히 실망하신 듯 했다. (표정은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셨지만 화면을 뚫고나오는 실망감은 감출 수 없었다 ㅜㅜ)

 데이터베이스는 비디오의 메타데이터만 저장한건지, 비디오 자체를 저장한건지?

 그 메타데이터를 어떻게 추출해냈는지?

 

내가 답변을 시원시원하게 못 하니까 대놓고 답답해하셨던 기억이...😭

Classification api라고 적어놓은게 이렇게까지 큰 파장을 일으킬 줄은 전혀 예상치 못 했기 때문에 정말 당황스러웠다.

 

 

✅ Common Questions 

 오라클의 무엇 때문에 지원했는지?

 꿈이 무엇인지? 꿈을 이루기 위해 오라클에 입사하는 이유는?

가장 자신 있는 기술? 그걸 어떻게 사회,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지?

오라클의 장점과 단점은?

오라클이 나를 채용해야만 하는 이유는?

나의 장점은?

오라클에 바라는 점? (ex. 연봉)

마지막으로 본인에 대해 어필하고 싶은게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질문은 오라클의 단점을 얘기해보라는 질문이었다.

"나"의 장단점은 얘기할 준비가 돼있는데, 지원하는 회사의 단점을 얘기해보라고?!

머리 열심히 굴려서 단점 하나 쥐어짜내서 얘기했는데, 이사님께서는 껄껄 웃으시면서 좋다고 하셨다.

단점 더 얘기해도 좋다고, 단점을 알아야 본인들 입장에서도 좋다며, 단점 얘기하는만큼 가산점 주려고 했다며 농담치셨다.

 

아무튼 면접을 아주 제대로 조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지막 어필 시간에 "더 이상 말씀드릴 것은 없고 저의 모든 것을 다 보여드린 것 같다"고 하며 끝마쳤다.

그렇게 이틀 뒤에 예상대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 Retrospection 

일단 내가 생각했을 때 나의 가장 치명적인 탈락 요인들은

- 자기소개부터 말아먹음 = 영어 못 하는 애로 비춰짐 + 준비성 부족해보임

- 프로젝트에 대해서 제대로, 자세하게 설명을 못 함

-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 하나도 안 써본거 들통남

- 전체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대한 조사 및 공부가 부족했음

- graduate program이라고 만만하게 봄. 여느 job interview와 다를 거 없었고, 빡세면 더 빡셌지 봐주는 거 하나도 없었음

 

기술 면접 때는 정말 장기까지 탈탈 털리는 듯한 기분이었고, 면접 내내 너무 괴로웠다.

하지만 절대 부정적인 경험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나의 부족함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뜻 깊은 경험이었다.

덕분에 내가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뭔지 정확히 잘 알게 되었다. (;´༎ຶٹ༎ຶ`)

 

다음 면접 땐 준비 더 철저히 해서 잘 해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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